되고 싶은 사람

내가 퇴사하기 한두달 전쯤 들어온 신입분이 말했다.
"소정님은 제가 되고 싶은 사람이에요."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는 사실이 감사하기도 했지만, 당시엔 내가 퇴사하는 사실을 그 분이 모르고 있던 상황이라 괜히 민망하기도 했다. 어떤 면에서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인지 물어봤는데, 회사에서 아닌 건 아니라고 의견을 확실하게 말하는 내 모습을 닮고 싶다고 했다. 또 클래스101에서 강의 제안을 받는 게 본인의 꿈인데 난 이미 제안을 받은 게 대단하다고 말했다.
사실 클래스 101 강의를 찍기 직전에 엎은 게 후회가 없다면 거짓말이다. 당시 엎었던 이유는 여러가지인데 가장 큰 이유는 2가지였다. 첫째, 강의와 영상편집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회사 일과 병행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둘째, 내가 선택했던 인스타그램 이라는 주제가 이미 강의 시장에 포화상태로 나와있었고, 강의를 구매한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줄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포기했다. 당시 클래스101이라는 큰 업체에게 강의 제안을 받은 게 처음이라 마음이 흔들려서 덜컥 수락했다. 강의 사전구매를 해주신 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결정을 번복한 것에 대해 아직까지도 그 때 생각을 하면 죄송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결론적으로 나는 강의 찍는 것을 포기한거다.
사실, 그 신입 분은 영상 편집 강의를 찍어서 올려두었고 구매도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미 행동한 거니까 나보다 나은 셈이다.
"저도 강의를 파는데, 저보다 대단한 소정님은 왜 강의를 판매안하실까요.. 더 잘 팔릴 것 같은데 조금은 답답하고 아쉬워요." 맞다. 사실 더 생각해보면 할 수 있었는데 배부르고 등따셔서 그 상황에 만족한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내가 지금까지도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거고, 그걸 알았기 때문에 회사를 벗어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 (배산임수라고 하지 않는가)
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 기회가 오면 도망가지 않고 붙잡는 사람이 되고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달 말 영도에서 하는 퍼스널브랜딩 강의도 승낙했다. 내 방향성과 맞는 일들은 두려워말고 해내야지. 앞으론 도망가지 않을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