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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1일차를 보내며 느낀 점.
하루 시간이 이렇게 길었나 싶고, 시간의 밀도가 높다.
물론 하루를 일찍 시작해서 길게 느껴지는 것도 있겠지만, 하루는 24시간이라는 절대적인 시간 자체가 와닿는다고 할까.
회사에서 보내던 8시간을 온전히 내 일을 하면서 보내니까 두근거리기도 했고,
내 밥벌이를 내가 온전히 책임진단 생각에 평소보다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다.

몸으로 와닿았던 건 아무래도 밥이였다.
우린 이걸 '먹고사는 문제'라고 부른다.
아무래도 회사를 다닐 땐 점심 식대가 주어졌다면 이제는 모두 내 돈으로 해결해야 하니까.
고정적인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배달음식을 마구잡이로 시켜먹거나, 커피에 흥청망청 쓰기엔 내 통장잔고가 얼마 못가 급격히 줄어들 게 뻔하다.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계속 찾아가야겠지.
일단 내가 생각한 방법은 아침은 집밥으로 해결하거나 간단하게 그릭요거트, 베이글 등으로 떼우고 점심도 닭가슴살, 틸라피아 등 냉동식품을 사두고 직접 요리해서 집에서 먹거나 도시락을 싸가는 것이다. 저녁도 집밥을 먹되 너무 질리면 배달을 시키려고 한다.

일을 하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오후 7시였고, 저녁을 먹고도 다시 책상에 앉아 9시쯤까지 일했다.
듣기만 했던 프리랜서의 상황과 기분을 1% 정도는 알겠다.
회사를 다니지 않으면 일을 더 빨리 끝내고 더 자유롭게 쉴 줄 알았는데 업무시간이 더 길어진다.
그러니까, 회사는 9시 45분에 출근해서 6시 45분까지 딱 정해진만큼 일했다면
프리랜서는 출퇴근에 정해진 시간이 없다는 사실이 와닿았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퇴근 이후에 마케팅노트 콘텐츠를 만든다거나 등 내 일을 해서 비슷한 거라고 생각했지만
온전히 내 일만 8시간 이상하면서 '진짜 시간이 많아지는구나'를 가장 크게 느낀 하루이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래도 회사를 다니면 내 일에 몰두하긴 어려웠는데, 그런 게 가능해지니까 좋으면서도, 스스로 일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을 적절히 분배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퇴사한 마케터분이 퇴사 이후 첫날 밤 늦게까지 일하고는 너무 힘들어서 울었단 이야기가 기억났다.
맞아, 퇴사한 첫날부터 야근은 너무 서러우니까.
보상으로 영화 탑건1을 봤다. 동생이 시킨 닭꼬치, 나눠먹는 맥주와 함께.'일과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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