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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강인해지는 방식일과 생각 2023. 2. 8. 21:50
난 샤워할 때 꼭 찬물샤워로 마무리한다.
이게 어느 순간부터 습관이 됐다. "그걸 왜해 ...?"라고 묻는 사람도 있을테다.
이전에 유튜브 영상에서 혈액순환 건강에도, 정신력을 기르는 데에도 좋다고 본 적이 있다. 그 때부터 해보기 시작했고 6개월 넘게 해왔다.
지금같은 겨울에는 날씨가 추워서 냉수를 조금만 들어도 정신이 확 들 정도로 물 온도가 차갑다. 그래, 시리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발부터 천천히 찬물을 적시면서 ‘아, 오늘은 그냥 하지말까. 너무 차가운데...’ ‘심장마비 걸리는 거 아냐? 따뜻한 물 놔두고 왜 이런 것을...' 이라며 짧은 시간 안에 부정적인 생각이 빠르게 퍼져나간다. 생각이 뇌를 지배하기 전에 '아 몰라! '하고 더 찬물을 적셔버리면 찬물샤워가 시작된다.
냉수를 맞으며 '맞지. 원치 않는 일은 갑작스럽게 일어나는거지. 이건 내가 선택한 고통이야, 내 의지로 선택할 수 있음에 감사해.‘라는 통찰을 매번 얻는다.
실제로 찬물샤워를 짧게나마 하고 바깥에 나가면 밖이 추운 날씨라도 그리 안 춥게 느껴진다. 몸이 미리 추위를 겪으니 추위에 적응한 거다. 이게 흔히들 말하는 사서 고생한다'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남들은 하지 않고, 하고 싶어하지 않은 일을 기꺼이 내 선택으로 하는 것. 그러면 예상치 못한,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어려움이 날 덮쳐도 덜 춥고, 덜 힘들고, 덜 어렵다. 뭐든 상대적이니까.
나의 시선에는 아무 것도 없는 무인도에 떨어져도, 정글에서도 살아남는 생활력이 강한 사람이 가장 멋있다. 돈으로 뭐든 해결할 수 있는 사람 말고 돈이 없어도 어떻게든 버티고 살아내는 사람이 진짜 강인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친구랑 둘이서 서울에 자취하며 집안일을 분담할 땐 선뜻 고된 일을 택했다. 화장실 청소나 음식물쓰레기를 버렸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끔 마인드 컨트롤 하려 노력했다. 첫 유럽여행을 갈 때도 숙소 예약도 미리 하지 않고 계획을 짜지 않고 갔고, 그리 환경이 좋지 않은 호스텔을 예약했다. 돈을 아끼려고 그런 것도 있지만 열악한 상황에서도 내가 잘 견딜까 스스로를 테스트해보고 싶었다. 최근에는 그렇게 싫어하기만 했던 러닝머신을 타기 시작했다. 내가 정해둔 한계를 부수려 한다는 맥락에서 내 행동이 마음에 든다.
안 해본 것들을 다 해보고싶다. 내가 못하는 것도 해보고, 남들이 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들도 해내고 싶다. 내 정신력, 생활력은 여기에서 온다고 믿기에.
찬물샤워도, 내가 해온 것들도, 앞으로 할 일들도 내가 기꺼이 강인해지는 방식이다.'일과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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