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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떤 삶을 살고 싶을까?"일과 생각 2022. 11. 15. 23:50


근육통이 심각하다. 안하다가 갑자기 무리해서 그런가. 평소보다 무게를 높여서 그런가. 온몸을 두들겨맞은 듯 아프다. 어제는 거의 울면서 폼롤러했다.. 그래도 내 근육이 커지고 있단 증거겠지. 역시 아파야 성장하는건가.

우리집 강아지 이름은 지호이고, 나이는 올해로 12살이다. 매번 바쁘다는 핑계로 산책을 미뤘는데, 눈망울을 보면 마음이 항상 불편했다. 이대로라면 오늘도 미룰 것 같아서 데리고 나왔다.
이 세상에 영원한 건 없을텐데 지호가 사라지면 그제서야 후회하겠지. 반려견과 보내는 시간을 미루고 일을 선택하는 것, 그게 과연 내 가치관에 맞을까? 전혀 아니다. 후회할 일이라는 걸 스스로 이미 잘 알고 있으니까.
그렇다고 산책이 지호에게만 좋은 것도 아니다. 막상 산책하러 나오니 내가 더 행복하다고 느꼈다. 왜 이 시간을 포기해왔던거지? 산책과 비슷하게 일이 중요하단 이유로 제쳐온 것들이 떠올랐다. 가족들과의 대화시간,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볼 시간, 친구들과 약속... 등
어떤 면에서 일이 더 중요했을까. 난 왜 그것들을 미뤄두고 일을 선택했을까. 어제 심리상담에서 들었던 질문을 다시 떠올렸다. "난 어떤 삶을 살고 싶을까?" 오늘 새벽, 일기를 쓰면서 깨달았다. 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미 정답을 알고 있었다. 모르는 줄 알았지만.
내가 살고 싶은 삶의 정답은 핀터레스트 속에도 있었다. 미라클모닝에서 꿈을 시각화하기 위해 'Dream'이라는 폴더를 만들고 그 안에 내가 원하는 미래에 가까운 이미지들을 추가해왔다.
여기서도 공통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하고 살펴보는데, 놀랍게도 대부분 '집'에 관한 거였다. 그것도 따뜻한 분위기의 큰 저택.
실제로 글에 적은 것도 그랬다. '따뜻한 분위기의 큰 저택에서 도란도란 대화하고 서로를 포용해주는 분위기의 가정을 꾸리고 싶다. 가끔은 혼자 책 읽고 글쓰는 시간도 필요하니 나만의 공간도 갖고 싶고. 그러면서도 일을 잘해내는 멋있는 사람이고 싶다.'라고 적었다.
난 내가 이렇게나 집을 갈망했다는 걸 몰랐다. 아니면 다들 꿈으로 내 집마련을 외치니 난 좀 더 특별한 꿈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생각해왔던 걸지도, 못 본 채한 걸지도 모르겠다. 흔한 꿈이라고 해서 내 마음이 그렇다는데 부정할 필요는 없다.
아무리 흔한 꿈이라도 그만큼 갖기 힘드니까 다들 꿈이라고 하는 거겠지? 그리고 사람이 사는 데에 있어 꼭 필요하기도 하고.
그렇다면 나는 왜 다른 것들을 다 제쳐두고, 일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걸까. 뭐가 날 그렇게 만들었던걸까 생각해보면, 지금 내 상황과 꿈 사이의 괴리가 날 그렇게 만들었던 것 같다. 저택이라는 게 얼마나 비싼데, 지금 상황에서는 택도 없는 꿈 같은 거니까. 꿈을 이루긴 커녕 내 한몸 먹고 살기도 힘드니까. 지금 당장 불안하니까. 내가 이 정도는 일하고 그것보다 더 노력해야 가질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소중한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들을 아껴서 일에 투자해야 돌아올 거라고 믿었다. 스스로 몸을 갉아먹고 내 시간에 있어 희생을 강요했다.
'근데 그거 아닌데..' 라는 게 오늘 든 생각이다. 고등학생 때가 데자뷰처럼 지나갔다. 진짜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그런 식으로 공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틈틈히 잘 쉬고, 생산성을 높여서 집중력있게 효율적으로 잘 공부했다.
게임도 제일 첫 판 즐거운 마음으로 하면 쉽게 이긴다. 그런데 기를 쓰고 이기려고 덤벼드는 순간, 마인드컨트롤 못하는 순간 진다. 진짜 즐기면서 일해야 내가 원하는 거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일하다가 잠깐 쉬러 나갔다. 주변이 보였다. 단풍이 예쁘게 들었고 노란 장미도 예쁘게 펴있었다. 계절이 지나면 사라져버릴 것들. 이것들을 보지 못할 정도로 바쁜가? 단 3분이여도 되는데. 가을의 풍경을 볼 겨를 없이 일하면 과연 행복할까? 일이 잘 될까? 글쎄.

새로운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고 나서, 적은 수이긴 하지만 나에게 친근감을 느끼는 분들이 늘어났다. 개인적인 이야기로 디엠을 주고 받기도 하는 걸 보면. 확실히 마케팅노트라는 채널보다 유소정이라는 사람으로 다가가서 그런 것 같다.
내가 올린 심리상담 게시물을 보고는 경험담이 담긴 꿀팁과 노래 추천까지 해주신 유진님. 감동 받아서 마음이 따땃해졌다.. ♨️
마노가 아니더라도 내 팬이라고 해주신 종화님께 인생네컷 사진앨범을 선물로 받았다. 팬이라는 말이 괜히 부끄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감사한 마음이 컸다. 더 더 잘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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