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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업가 기질을 타고 났을까?
    일과 생각 2022. 12. 22. 23:32
    <내궁의 F&B 기획과 트렌드 읽기> 트레바리 클럽 中 GFFG 편 中
    내궁님 = 시간, 돈이 굉장히 많은 게 아니라면 처음부터 리스크를 다 껴안고 뛰어들 필요 없다. 다른 데에서 배우고 시작하는 걸 추천.
    GFFG 이준범 대표 = 내가 먼저 내 사업을 해야 한다. 
     
    물론 이준범 대표님도 다운타우너 버거 이전에 다른 버거집을 운영하셨고, 그 이전에는 다른 사람 밑에서 일도 하셨다. 하지만 다른 사람 밑에서 일을 한 이유가 자기 버거집을 빠르게 차리기 위함이였다는 것.
    이 분은 '자기 사업을 빠르게 시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타고나기를 사업이 맞는 사람도 있겠단 생각도 들었고.
     
    난 사업가 기질을 타고 났을까? 아니 타고나지 않더라도 지금 상황에서 봤을 때 사업가 기질이 있을까? 이번에 짧은 시간이지만 나를 돌아보면 위험을 회피하는 성향이 생각보다 큰 사람이란 걸 깨달았다. 이준범 대표님보다는 오히려 내궁님쪽이 더 가깝달까. 일단 내 능력이 어느 정도 갖춰진 상황에서 큰 돈,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
     
    이번 클럽 내용을 듣기 전까지는 GFFG에 대해 잘 몰랐다.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내가 아는 노티드 도넛, 다운타우너 버거를 떠올렸을 때 마케팅에 엄청 힘줬을 거라고 마냥 생각했으나... 듣고나서는 마케팅의 정석 그 자체라서 깜짝 놀랐다. 이렇게나 정석적이라고?

     

    이준범 대표님이 긴장하셨던 건지, 아니면 원래 말하는 것에 조금은 서툴으신지 몰라도 그게 오히려 진정성있게 보여졌다. 자신이 겪어온 스토리를 떨리지만 찬찬히 모든 걸 다 이야기해주시는 느낌이라 좋았다. 듣는 내내 기버(Giver)란 이 분을 보고 기버라고 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했고.

     

    그 분이 이야기하신 운영해온 브랜드들이 잘 된 이유는 곧 '고객'에게 집중했기 때문이였다. 물론 운도 따랐을테고, 내부 구성원들 모두 엄청 노력도 했겠지만 사람들이 기대한 이야기는 이게 아닐테지. 무언가 특별한 비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나도 그랬고. 하지만 그게 아닌 담담하고도 담백 그 자체인 이야기들이라 놀랬다. 아래와 같은 식이다.

     

    유학 때 햄버거를 좋아하기도 했고, 많이 먹었기 때문에 내 브랜드를 만들고자 창업하기 쉬운 한국으로 와서 수제버거 가게를 만듦 - 아보카도를 박스채 밖에 팔지 않아 소진해야해서 버거에 넣어봄 - 칼로 썰어먹는 수제버거가 맛없다고 생각해서 한입에 베어먹게끔 더 불편하게 설계함 (아보카도 뾰족하게, 명함꽂이에 넣음) - 어디서 사진을 찍던 예쁘게 찍힘 - 맛있게 먹는 고객들이 광대가 올라오는 행복한 미소를 짓는 모습에서 지금의 로고 영감받음 - 햄버거를 먹은 고객들로부터 주변 카페 갈 곳이 없어 불편하다는 피드백을 받음 - 매출이 안나오던 비오던 어느 날, 매물을 구하러다니다가 지금의 노티드 도넛 자리 발견 - 빵과 커피를 파는 카페를 만듦 -  잘 안되서 폐업 직전까지 갔고, 살아남기 위해 안해본 베이커리가 없을 정도 - 기존에 판매하던 케이크가 흔들리면서 박스에 묻는 등 컴플레인 생겼음 -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크림은 안쪽으로, 빵은 바깥으로 튀겨서 단단하게 모양을 잡는 지금의 노티드 도넛을 생각해냄 - 카페에 오는 손님 중 아이와 오는 손님이 많았고, 본인의 아이가 생각나 아이들도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함 - 아이와 함께 간 디즈니랜드에서 아이가 캐릭터를 보고 행복해하는 걸 보면서 캐릭터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함 - 아내가 좋아하던 작가와 캐릭터 만듦 - IP사업으로 연결 - 아이들을 위해 캐릭터 색칠공부할 수 있게끔 비치해둠 - 당시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인증샷으로 인한 노티드 홍보&인지 효과가 생각보다 컸음 - ... - 지금의 GFFG

     

    사건들이 모두 자연스레 연결되고, 이준범 대표님의 생각의 기반에는 고객이 있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또, 겸손하시기 까지. 앞으로의 행보가 더 궁금한 브랜드다. GFFG (Good Food For Good).